사회복지 노동자 "소외계층 돌보지만 나가라면 당장 그만둬야" [CBS연속기획③]미래가 없는 사회복지 노동자…2/3 비정규직에 낮은 급여로 생활고까 지
CBS는 사흘동안 ‘사회복지노동자, 천사의 꼬리표에 가려진 노동빈민’ 연속기획을 통해 우리사회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다는 찬사에 가려져 열악한 노동환경 과 낮은 처우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회복지 노동자의 실태를 집중조명 한다.
경기도 부천시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3년째 사회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종희 씨 (28).
이 씨는 주로 저소득층 자녀나 노인, 그리고 장애인 등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.
대학을 졸업한 뒤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 노동자의 길을 선택 한 이 씨.
하지만 이 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한달 에 90만원도 안되는 급여 때문에 오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.
실제로 이 씨가 일하는 복지관의 경우 전체 50여명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체육교 사 등 사회복지 노동자 가운데 3분에 2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.
"가장 큰 차이는 임금이죠.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 적고 그렇다 보니까 점점 희망도 없어지고 그리고 언제라도 복지관 측에서 내쫓으면 아무 말 없이 나가야 되니까 항상 불안하다"
사회복지 노동조합의 조사결과 전체 10만여명의 사회복지 노동자 가운데 60%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.
이같은 수치는 공공부분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 40%보다 20% 가량 높은 수치다 .
특히 이들의 월 평균 급여는 88만원으로 정규직의 60%밖에 안 되는 급여를 받 고 있어 고용불안과 함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.
사회복지 노동조합 김재원 위원장은 "가장 큰 원인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 이 부족한 것"이라며 "최근들어 각종 프로젝트 사업이 늘어나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"고 말했다.
소외계층을 돌보는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오히려 우리사회의 보살핌이 필요한 비정규직 노동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다.
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@cbs.co.kr [노컷뉴스 펌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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