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증장애 돌보는 '천사'의 그늘…'월급 136만원' 노동빈민 [CBS연속기획-사회복지노동자, 천사의 모습에 가려진 노동빈민①]주당 근무시간 50시 간 이르러
CBS는 '사회복지노동자, 천사의 꼬리표에 가려진 노동빈민' 연속기획을 통해 우리사 회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다는 찬사에 가려져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처우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회복지 노동자의 실태를 집중조명한다.
경기도의 한 중증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5년째 생활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윤석숙 팀 장(36).
주말도 없는 3교대 근무에 6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밤샘 근무로 윤 팀장은 자기계발 같은 개인 생활을 포기한지 오래다.
윤팀장은 "핑계라면 핑계지만 자기계발은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여건이라는게 중요한건데 우리 같은 경우 일정하지 않은 근무시간 때문에 학원을 다닌다든지 공 부를 한다든지 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"고 말했다.
특히 중증 장애아들을 돌보느라 녹초가 되는 일을 반복하면서 윤 팀장이 손에 쥐 는 한달 급여는 고작 150여만원.
윤 팀장은 "남자 선생님들이 많이 필요한데 실제로는 대부분 미혼의 여자 선생님 들"이라며 "남자선생님들의 가장 큰 퇴직사유가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됐는데도 이 급여 가지고는 가정을 꾸릴 여유가 안 된다는 거다. 여자 선생님들 역시 결혼을 하면 대부분 그만두게 된다"고 토로했다.
지난달 사회복지 노동조합의 조사한 결과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생활복지사와 사 회재활교사 등 사회복지 노동자의 월 평균 급여는 136만원에 불과했다.
이는 도시근로자 가구주 월평균 수입 325만원의 40%에 불과한 액수다.
또, 주당 근무시간은 생활시설 종사자를 제외하고도 50시간 안팎으로 다른 공공 부문 종사자들보다 10시간 가량 많았다.
이같이 열악한 처우와 노동환경 때문에 사회복지 노동자 가운데 이직을 경험한 노동자는 57%에 이르렀고 17%정도는 1년이내에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.
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윤연옥 정책팀장은 "타 직종에 비해서 급여 수준이 현저 히 낮다"며 "특히 직급과 연차가 많아질수록 그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. 그렇다 보니 직무만족도가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부심 결여로 서비스 질이 저 하되는 결과가 빚어진다"고 말했다.
자의반 타의반으로 천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회복지 노동자들.
하지만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처우에 시달리는 한명의 노동자일 뿐이 다.
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@cbs.co.kr - 노컷뉴스펌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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